내 안에 있는...

by 최종관리자 posted Aug 30,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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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노트 

  어느새 10

세월의 간극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.

 

수많은 사물, 그리고

그 속에 아직도 살고 있을 사람과

풍경을 담으려 발품을 팔던 시절

그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

나는 지금

대청호를 향해 서 있다.

 

내륙의 바다를 바라보는 순간

분노에 이글거리던 마음도

부질없는 욕심도

뿌리를 알 수 없던 작은 성냄까지도 모두,

물방울처럼 나를 둥글게 만들기 위한

고마운 배려였음을 깨닫는다.

 

대청호 그 넓디넓은 사진틀 속에

존재와

시대와

공간들은 층층이 수면을 이루고

평형을 찾은 내 마음도 빛처럼 누워있다.

 

내 안에 있는 대청호

나는 그 앞에 서 있네……

           우 기 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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